“아니, 이게 진짜 한 사람이 다 돌아볼 수 있는 규모가 맞나요?”
입장하자마자 나온 첫마디다. 우리 둘이 손을 꼭 잡고 들어섰는데, 그 손을 놓고 각자 구역을 맡아야 하나 잠시 고민했다. 킨텍스답게 규모는 상상 이상. 이게 박람회인지, 결혼 준비판 테마파크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우리가 간 날은 주말 오후. 이미 신랑 신부 예비 커플들로 북적이는 현장이었다. 다들 결혼 준비에 진심인 모습이었고, 우리도 만만치 않게 준비물 리스트를 들고 부스를 공략하기 시작했다. 아, 그 전에 꼭 해야 할 일!
킨텍스 웨딩박람회 사전 예약이다. 이게 없으면 입장도 어렵고, 사은품도 놓친다. 우리는 다행히 일주일 전 미리 예약 완료. 덕분에 웰컴기프트 받고 입장하면서부터 기분이 좋았다.
부스 돌기 전에 커피 한 잔은 필수
처음부터 너무 열정적으로 돌면 체력 고갈된다. 그래서 부스 투어 전, 일단 커피 한 잔 하고 작전 회의.
“스드메 먼저 갈까, 예물부터 볼까?”
이때 중요한 건 우선순위 정하기다. 우리 커플은 웨딩촬영과 드레스에 관심이 많아서 ‘스드메’ 구역으로 직진했다.
스드메 상담, 솔직히 말해요
스튜디오 사진 샘플을 보는데, 와… 요즘은 진짜 화보 찍듯 찍는다. 그중 한 부스에서 상담받았는데, 컨셉 사진을 보여주며 “요건 가을 감성, 요건 빈티지, 요건 파리지앵 무드예요~” 하는데, 순간 프랑스로 떠날 뻔했다.
상담사분의 멘트가 매력적이라 그런가, 나도 모르게 신청서에 이름 쓸 뻔했다. 하지만 우리는 신중한 예신 예랑이니까! 몇 군데 더 돌아보고 결정하자며 마음을 다잡았다.
드레스 피팅 체험도 있었는데, 이건 진짜 해볼 만하다. 체형별 추천도 받고, 디자인 트렌드도 알 수 있어서 웨딩드레스의 세계에 눈이 뜨인다.
친구 말로는 피팅 후 할인도 더 받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용기 내서 체험해보자. 쑥스러움은 잠시, 혜택은 오래다.
예물 예복 부스, 생각보다 훨씬 실속있다
다이아몬드 반지는 여자의 로망이지만, 예물 시계에도 눈이 갔다. 브랜드별 할인 혜택도 많고, 맞춤 제작도 가능하단다. 예복은 사실 크게 기대 안 했는데, 요즘은 커플 수트도 많이 맞춘다며 트렌드를 소개해줘서 흥미로웠다.
우리 둘 다 패션 센스는 제로인데, 상담사분이 얼굴형과 체형을 보고 어울리는 스타일을 딱딱 집어주니 감동.
신혼가전·가구 구역은 꼭 챙기세요
의외의 수확은 신혼가전 부스였다. 박람회에서 냉장고, 세탁기, 스타일러까지 계약하는 커플도 많더라.
우리는 아직 신혼집 계약 전이라 구매는 못 했지만, 견적 받아보니 백화점보다 훨씬 저렴했다. 그리고 혜택! 사은품, 적립금, 무료배송까지 챙겨준다.
가구 쪽도 웨딩박람회 특가가 따로 있어서, 평소 찜해놨던 브랜드 가격을 비교해보기 좋았다.
부스 돌면서 가장 좋은 건 ‘정보력 레벨업’
상담 받을 때마다 ‘아, 이런 게 있었어?’ 하는 순간이 온다.
예를 들어 혼수 보험, 웨딩 플래너 패키지, 허니문 전용 여행사 등등.
결혼 준비가 막막했던 우리에게 박람회는 말 그대로 ‘결혼 준비 가이드북’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손으로 받아오는 공간이었다.
그리고 하나 더. 모든 부스가 뭔가를 권하는 건 아니다. 친절하게 정보만 주고 “편하실 때 결정하세요”라고 해주는 곳이 훨씬 많았다. 부담감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킨텍스의 넓이는 곧 기회다
물리적으로 넓긴 하지만, 그만큼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 대형 업체부터 지역 소형 업체까지 한자리에서 비교할 수 있다는 건 정말 효율적인 경험이었다.
우리는 실제로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패키지를 한 곳에서 계약했는데, 개별 상담 받았을 때보다 훨씬 합리적인 가격이었다.
그리고 현장 계약하면 추가 혜택이 많다. 사은품은 물론, 계약 할인, 옵션 업그레이드, 추가 촬영 쿠폰 등 눈길 끄는 조건이 줄줄이 나왔다. 이건 오직 현장 방문한 사람들만 아는 찐정보다.
나가기 전 마지막 미션: 경품 이벤트!
출구 앞에서 큼직한 경품 이벤트 코너를 만났다. 우리가 참여한 날은 즉석 추첨 이벤트 중이었는데, 3등 ‘에어프라이어’ 당첨!
물론 1등 해외여행은 못 탔지만, 그래도 공짜 선물은 언제나 기분 좋다.
(사실 다른 커플은 웨딩촬영 본식 무료권 받았다고 해서 약간 배 아팠던 건 안 비밀.)
결혼 준비의 체력전, 킨텍스에서 한 방에 끝내자!
웨딩 준비라는 게 은근히 피로도 높은 작업이다. 이 업체는 어때, 저기는 혜택이 뭐야, 가격은 왜 이리 달라 등등 비교할 것도 많고 결정할 것도 많다.
그런데 킨텍스 웨딩박람회에선 이 모든 걸 하루 만에,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하며 결정할 수 있다.
체력은 좀 빠지지만,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반으로 줄어든다. 그리고 무엇보다! 둘이 함께 결혼을 실감하며 준비해나간다는 특별한 경험이 된다.
다음 일산 웨딩박람회 일정 나오면 또 가볼까 생각 중이다. 이번에는 친구 예비부부도 같이 끌고 가서, 경품은 나보다 못 받기를 살짝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