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야, 이번 주말 또 박람회야?”
“응! 이번엔 진짜 마지막이야… 아마도.”
처음엔 단순히 웨딩홀 정보나 보러 간다던 우리의 결혼박람회 투어는 이제 거의 ‘주말 정기 행사’ 수준이다. 서울에서 시작해서 수원, 고양, 인천, 그리고 최근엔 드디어 창원까지! 이쯤 되면 ‘박람회 컬렉터’라는 호칭이 어울릴 법도 하다. 이렇게까지 결혼박람회 일정을 줄줄이 꿰고 다닐 줄은, 나도 몰랐다.
■ 일정 체크는 이제 반쯤 습관
결혼 준비를 막 시작한 예비부부에게 결혼박람회일정 표는 그야말로 성지순례 지도다. “이번 주는 SETEC, 다음 주는 AT센터, 그 다음은 일산 킨텍스지?”라고 중얼거리다 보면 내가 이걸 진짜 결혼을 위해 하는 건지, 이벤트 덕질인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특히 인기 많은 박람회일수록 일정이 빨리 찬다. 그래서 우리는 이제 ‘사전예약’이라는 시스템에도 완벽히 적응했다. 예전엔 콘서트 예매에 목숨 걸었는데, 요즘은 웨딩박람회 사전 신청에 진심이다. 사전예약 혜택? 그냥 기본 옵션이지!
■ 결혼박람회 일정의 매력 포인트
솔직히 말하자면, 박람회마다 구성은 비슷하다. 웨딩홀 부스, 스드메 패키지 상담, 한복/예물/가전 등등. 그런데도 매번 다른 설렘이 있는 건 왜일까?
첫째, 신상품 구경하듯 신상 웨딩홀 정보가 나온다. 어떤 박람회는 지방 소규모 웨딩홀까지 소개해주는데, 이런 건 블로그 검색으론 절대 못 찾는다.
둘째, 무료 혜택에 당한다. 드레스 피팅 체험권, 웨딩사진 무료 촬영 이벤트, 사은품 대잔치… 눈만 마주쳐도 경품 받는 기분이다. 심지어 우리가 받은 가장 황당했던 경품은 미니 공기청정기. 아직도 거실에서 열일 중이다.
셋째, 비교가 한자리에서 끝난다. 같은 날짜 다른 지역 박람회까지 비교해서 가는 ‘박람회 노마드’ 커플들이 왜 많은지, 다 이유가 있다. 스드메 비용은 지역마다, 시즌마다 천차만별인데 한자리에 다 모여있으니 이건 거의 축제다.
■ 현실적인 팁도 전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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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박람회 일정은 2~3주 단위로 갱신된다. 평소 ‘결혼 준비’ 관련 키워드로 SNS나 포털 알림 설정해두면 진짜 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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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급적 오전 타임에 방문하라. 점심 지나면 사람이 몰려서 상담이 느려지고, 인기 부스는 대기 줄이 롯데월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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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2시간은 넉넉히 잡아야 한다. 우리는 한 번은 너무 들떴다가 발바닥이 찢어질 뻔… 발 편한 신발은 필수다.
■ 언제가 제일 좋냐고요?
많은 예비부부가 묻는다. “언제 결혼박람회 가는 게 제일 좋은가요?”
개인적으로는 결혼식 6~9개월 전이 베스트라고 본다. 웨딩홀, 스드메, 혼수 준비가 겹치는 시기라 상담받기에도 타이밍이 좋고, 웨딩홀도 아직 원하는 날짜가 비어 있는 경우가 많다.
또한 시즌별로 특색이 있어서, 예를 들어 1~2월 박람회는 연초 프로모션이 강력하고, 가을 웨딩을 준비하는 사람은 여름 박람회를 노려야 한다. 그리고 뭐니뭐니해도 10월~11월 결혼박람회 규모가 가장 크고 풍성해서 웨딩 준비 막바지 마무리에 적합하다.
결혼박람회 일정을 따라 전국을 누빈 우리의 발자취. 처음엔 “간 김에 한 바퀴 둘러보자”였지만, 지금은 “이번엔 뭐 또 줄까?” 하며 흥미진진하게 다닌다. 물론 결정해야 할 건 산더미처럼 남았지만, 이렇게 즐겁게 결혼 준비할 수 있다는 것도 꽤 괜찮은 추억이다.
결론은?
박람회는 많이 갈수록 현명해진다. 하지만, 한계는 있다. 결혼식 두 번 할 거 아니잖아요?^^;;